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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커리어49

독립출판 마켓 '퍼블리셔스 테이블' 참관 후기 & 콘텐츠로 먹고 살기 지난 5월 25~27일에 서울역에서 열렸던 독립출판 마켓 '제 4회 퍼블리셔스 테이블'에 다녀왔다. 2011년부터 전자책 1인 출판을 시작한 첫 세대로서, 지금도 콘텐츠를 다루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써 이런 행사가 활성화되는 것은 꽤 반가운 일이다. 3회가 2014년 즈음이니 오랜만에 열린 행사인데, 규모는 엄청나게 커졌다. (3일간 2만명이 넘게 왔다고 한다) 나 역시 이전에는 출판사가 주도하는 책 행사인 와우북 페스티벌이나 국제도서전을 주로 갔는데, 요새 대세는 확실히 독립출판 마켓이다. 선배격의 행사인 언리미티드 에디션을 아직 가보지 못해서 궁금증도 있었고, 최근 몇 년 새에 독립출판 시장의 규모가 상당히 커져서 과연 사람들이 무엇을 소비하는지 궁금했다. 출판 시장이 거의 붕괴하다시피 어려워진 상황.. 2018. 6. 4.
여행 커리어 코칭 사례 '잘하는 게 없는데, 어떡하죠?' 2018년 현재, 나는 직업의 독립 5년 차를 맞은 1인 기업의 대표다. 30대 전체를 통틀어 내 삶에서 가장 잘한 결정은 단연코 ‘직업의 독립’이다. 지금은 실제 필드에서 프로 경력을 쌓는, 제 2라운드(35~45세)의 중간에 서 있다. 만약 내가 여전히 조직에 남아 45세가 되었다면, 그 후 직장에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10년, 짧으면 5년일 수도 있다. 이미 50대가 되어 향후 20~30년의 커리어를 다시 설계하는 퇴직예정자 대상 교육을 하다 보니, 커리어 관리는 인생 관리와도 같다는 것을 매번 절감한다. 책 '쿨하게 생존하라'에서는, '일반 직장인이 자기 업을 찾는 마지노선은 35세'로 정의했다. 일단 35세에 업을 찾으려면, 25~34세에 무엇을 했는지를 깊이 살펴봐야 한다. 나 역시 .. 2018. 5. 2.
한 해의 계획, 세우고 계십니까? feat. 콘텐츠로 먹고 살기 매년 느끼지만, 2017년 결산글을 쓰면서 특히나 더 놀랐다. 작년에 세웠던 계획과는 전혀 무관하게 한 해가 꾸려졌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내가 짰던 계획은 1년 후인 지금 보니, 굉장히 소심하고 작은 계획이었다. 그렇다면 올 한 해 계획은 짤 필요가 없을까? 그건 아니다. 대신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조금 바꿔보기로 했다. 크고 멀어보이는 목표를 먼저 만들고, 그 속에서 일어날 많은 일에겐 여지를 남겨놓기로 했다. 방향성이라는 걸 한 번 정해 놓으면, 그래서 좀 편하다. 새해가 되니 유독 프로젝트성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졌다. 책 100권 읽기, 유튜브 100개 찍기, 블로그 포스트 100개 쓰기, 심지어 '돈까스집 100군데 가기'같은 목표도 봤다. 사실 일본에서도 이러한 프로젝.. 2018. 1. 8.
직업을 만들고 유지한다는 것, 그리고 인플루언서의 의미 feat. 여행 콘텐츠 같은 공간에서 블로그를 10년째 하고 있다보니, 문득 주변을 돌아보면 10년이 얼마나 긴 세월인지 실감한다. 무엇보다 나와 비슷한 시기에 블로그를 하던 이들은, 업계에 이름 한 자 남아있지 않고 완벽하게 세대교체되었다. 내가 첫 1세대라 친다면, 지금은 얼마쯤 왔을까. 요즘 인기있다는 몇몇 이들의 연령대와 포스팅 스타일을 보니, 이미 여행블로그 시장도 모바일과 영상이라는 새로운 플랫폼과 결합해 약 3세대 쯤 와 있는 듯 하다. 요즘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는 분야가 마치 새로운 직업인 마냥 각광을 받고, 외국에서는 수백억을 버는 유튜버도 나오다 보니 뭐랄까. 쉽고 자유롭게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 그러나 여행업계만 놓고 보자면 불과 1~2년 사이에도, 개개인의 유명세와 트렌드는 너무나.. 2017. 12. 23.
[인터뷰] 좋아하는 일(여행)으로 새로운 직업을 창출해 낸 원동력은? 10년 전 기자 시절에는 남들을 인터뷰하느라 바빴는데, 이제는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요청을 받는 입장이 됐다. 몇 달 전, 각 분야의 지식인이나 전문가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 미디어와 인터뷰를 가진 적이 있다.이 인터뷰의 취지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여행)으로 새로운 직업을 성공적으로 창출해 낸 원동력과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인가?'에 맞춰져 있었다. 영상 촬영이 동반된 인터뷰여서 사전 답변을 작성했는데, 우연히 에버노트에 남아있던 초고를 발견한 김에 내용을 조금 보완하여 소개해 본다. Q. 한국에서 하는 일과 해외에서 하는 일이 다르다고 들었는데? Nonie: 국내에서는 주로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여가 설계 및 스마트 여행 커리큘럼을 교육한다. 길게는 4~5주짜리 프로그램부터 단발성 특강까지 다양하고,.. 2017. 12. 17.
요즘 강의를 다니며 느끼는, 여행과 직업에 대한 단상 자유여행?방금 브런치를 읽다가 우연히 한 여행사를 발견했다. 자유여행 전문 여행사(?)라는 모순적인 슬로건이 눈에 띄었다. 자유여행은 여행사를 끼지 않고 자율적으로 항공/호텔/일정을 결정하는 행위 아니었나?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돼서, 일단 사이트에 들어가 본다. 놀랍게도 고객의 니즈에 따라 컨설팅을 받아서 일정을 다 짜맞춰 주고, 맞춤 가이드북을 만들어서 손에 들려주고, 그것도 모자라 24시간 원격 컨시어지 서비스까지 해준단다. 우리는 과연 이 아바타st 여행을, '자유여행'이라 부를 수 있는가? 이러한 여행상품이 생겨난 데는, 점차 패키지를 터부시하고 자유여행을 우월하게 여기는 특유의 해외여행 문화도 한 몫 했을 것이다. 하지만 고급 정보의 유통이 평준화되고, 자유여행/패키지 경험치가 전반적으로 더 .. 2017. 9. 25.
경쟁력있는 여행 콘텐츠 메이커가 되기 위한 3가지 조건 본 글은 브런치에 2017년 6월 1일 게재했던 글의 일부를 보완했습니다. 원문 보기 최근 의뢰받은 첫 대학 강의를 앞두고, 상반기에 진행한 여행 커리어 워크숍을 다시 떠올린다. '여행하며 일하는 삶'의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기획한 워크숍은,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직업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여행)을 콘텐츠로 디자인하는 능력이 필수다' 라는 주제와 함께 마무리했다. 여행하며 지속가능한 삶을 유지하는 이들을 전 세계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어 보면, 대다수가 콘텐츠 피라미드에서 초상위에 위치하는 '생산자'다. 콘텐츠의 속성은 쉽게 말하자면, 99%는 소비만 한다(읽기만 한다). 1%의 생산자가 되느냐, 99%의 소비자가 되느냐는 순전히 개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단순히 여행을 '기록'하는.. 2017. 8. 18.
가까운 미래의 삶과 일, 그리고 여행 - 전 세계를 여행하며 일하는 글로마드의 시대 [본 컬럼은 저의 브런치에 연재, 12월 21일 카카오톡 채널 메인에 소개된 글입니다] TV보다 스마트폰이 더 익숙한 아이들의 해외여행얼마 전 수능을 끝낸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여행 강의를 진행했다. 청소년 강의는 처음이라 강의 수준을 얼마나 조정해야 할지 난감했는데, 막상 강의를 해보니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오히려 놀란 건 그들이 해외여행을 대하는 태도였다. 아직까진 십 대들과 크게 세대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10대의 여행 문화는 십 수년 전 나의 학창 시절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지금의 10대는 멀리 여행을 떠나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세계지도에 스티커로 표시해 놓은 희망 여행지를 보니, 가까운 일본이나 동남아시아는 하나도 없다. 호주와 미국, 멀리는 이집트와 북유럽 .. 2016. 12. 20.
직업의 독립을 위한 필수 조건, '퍼스널 브랜딩,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제는 강의 후기를 일일이 올릴 수 없을 정도로, 각종 기업과 기관에서 파견 교육을 하고 새로운 강의를 개발하고 다양한 기관에 '나'라는 상품을 입점(?)하느라 정신없는 나날이다. 그동안 나의 '직업의 독립' 과정에 대해 몇 차례 글을 올렸는데, 오늘은 '나를 어떻게 브랜딩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조금 정리해보려 한다. 10여년 전 첫 직장 업무는 해외여행을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것이었고, 그 다음부터는 쭉 회사와 브랜드를 홍보하거나 마케팅하는 업무를 했다. 그것이 현재 직업강사로 독립을 이루는 데 적잖은 밑바탕이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했던 작업은 8~9년 동안 일관성있게 나라는 상품을 하나의 채널로 '디자인'하고 국내외에 꾸준히 알려왔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한국에서만 일할 생각은 .. 2016. 7. 21.
3박 4일의 대만 취재여행을 마치며, 앞으로의 직업세계에 대한 짧은 생각 한창 여름학기 시즌인데, 지난 주말 3박 4일로 급 대만에 다녀왔다. 곧 블로그에 소개할 암바 호텔의 3번째 브랜치가 오픈하여, 호텔 측 초대로 다녀온 취재 일정이다. 2주 전만 해도 어떤 방향으로 성사될지 알 수 없어서 어느 채널에도 예고를 할 수 없었다. 다행히 나의 요청으로 김포~송산 노선을 탑승한 덕분에, KTX로 부산에 가는 것보다 빠르게 오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연이은 외부 출강과 새로운 강의 개발에 대한 심적 부담이 쌓여가던 중이라, 다시 한국에서의 속도를 늦추고 객관적으로 나를 돌아볼 시간이 주어져서 무척 좋았다. 특유의 창의적인 디자인과 아이디어로 이름난 암바 호텔의 3번째 작품 역시, 많은 노력과 고민이 엿보였다. 호텔산업은 도시의 여행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호텔이 도시.. 2016.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