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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미디어121

내 인생의 미드, 엑스파일(X-Files) 10시즌의 뒤늦은 감상 영어공부를 미드로 했다고 하면 무척이나 많은 종류의 미드를 봤을 것 같은데, 그렇진 않다. 인생을 통틀어 단 하나의 미드를 꼽으라면, 아무런 망설임없이 꼽는 인생 드라마가 있다. 원래 내 성향이 여러가지 조금 좋아하다 마는 성격이 아니라, 몇 개의 분야에 최소 10년 이상 깊게 파고드는 몹쓸 스타일이다. 한창 예민하던 사춘기 시절 우연히 한 미드와 만나면서 제대로 덕질에 빠져드는데....그 주인공이 바로 엑스파일이다. 늦은 밤 KBS 더빙판을 몰래몰래 보며 잠들던 고교 시절을 지나, 십 몇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엑스파일은 내 삶에 특별한 지분을 차지한다. 그 이유는 단연 데이나 스컬리. 질리언 앤더슨이라는 배우가 스컬리 역을 통해 보여준 여성상은 지금까지 내겐 변함없는 최고의 롤모델이었다. 강.. 2016. 7. 31.
프린스와 함께 했던, 행복했던 20년 팝키드 시절을 돌아보며 중학생 시절, 처음으로 앨범 전집을 모아가면서 들었던 가수. 대중음악의 여러 갈래가 결국 한 뿌리에서 시작한다는 걸 인생으로 증명해온 예술가. 오랜 시간, 많은 음반과 자료와 자취를 따라다니며 동경했고 존경했던 뮤지션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얼마전 자넷잭슨 월드투어에서도 느낀 거지만, 좋은 것은 절대로 영원하지 않다. 그녀 역시 내가 갔던 하와이투어와 그 후 일본투어를 마지막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겨, 2016년 유럽 투어의 전체 일정을 내년으로 전면 연기했다. 한 마디로, 그 때 안봤으면 어쩌면 절대 못 봤을지도 모른다. 이번에 프린스가 피아노 공연을 호주에서 한다는 소식을 듣고 진짜 너무나 가고 싶었는데,또 하겠지, 유럽에서 한번 맞춰서 가면 되겠지 싶어 미뤘었다. 이로써 마이클 잭슨과 휘트니 휴스.. 2016. 4. 22.
크롬캐스트로 완전히 달라진, 요즘 나의 TV 이용법 코스트코에서 TV 모니터를 조금 세일하길래, 마침 방에 있던 오래된 브라운관 TV도 버릴 겸 한 대 들였다. 덕분에 2년 전 어렵게 공수해놓고 팽개쳐 둔 크롬캐스트를 요즘 너무 유용하게 쓰고 있다. 많이 늦은 뒷북이지만, 요즘 나의 달라진 티비 시청 패턴과 유튜브 감상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 미국 여행에서 만난 넷플릭스, 그리고 TV모니터 구매이번 미국 여행 중에 만난 넷플릭스와 미국의 달라진 TV 시청 패턴은, 직접 겪어보니 새삼 충격이었다. 원하는 엔터테인먼트나 영상만 선별해서 매일 TV로 볼 수 있다면? 이미 넷플릭스와 유튜브는 사용자의 시청 패턴을 분석해서 구독 채널 뿐 아니라 원하는 콘텐츠를 추천해 주고 있다. 그동안 나에게 TV는 밥 먹을 때나 잠들기 전에 잠깐씩 보는 용도였지만, 그 시간도 .. 2016. 4. 9.
중국에서 대성공한 말레이시아 가수, 쉴라 암자(Shila Amzah) 10여 년 전부터 동남아시아의 대중음악신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글을 꾸준히 써왔다. 2~3년 전부터는 조금 시선을 옮겨 중화권 오디션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는데, 몇몇 눈에 띄는 가수는 있었지만 이렇게 센세이셔널한 가수는 처음이었다. 말레이시아에서 히잡을 쓰고 건너와, 중국어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노래를 부르는 젊은 디바형 가수라니. 야망의 시대 - 에반 오스노스 지음, 고기탁 옮김/열린책들 중국어를 한 마디도 못하는 상태에서 대륙으로 건너가 '나는 가수다' 중국판에 출연해 대성공한 쉴라 암자의 스토리는, 급변하는 중국의 대중문화를 엿볼 수 있는 하나의 현상이다. (현재 한국의 더원과 황치열, 그리고 바다가 비슷한 방법으로 진출하고 있다) 요즘 읽고 있는 중국 분석서, '야망의 시대'에서는 중국인이.. 2016. 1. 22.
[스마트한 여행영어] '라면 먹고 가실래요?'의 미국식 표현은? 어제 '스마트한 여행영어 4주 과정'의 첫 수업을 무사히 마쳤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영미권 여행을 대비한 영어 강의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번에 다녀온 시카고와 뉴욕, 하와이 여행 후기를 많이 풀어놓게 된다. 특히 가장 인상적인 경험 중 하나가, 에어비앤비로 묵었던 숙소에는 거의 예외없이 넷플릭스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와이파이'의 유무가 객실 부대시설의 필수 요건이었다면, 요새는 객실 TV가 넷플릭스에 가입되어 있는 지의 여부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이다. 물론 미주 지역에만 해당되는 얘기다. 한국에도 넷플릭스가 진출을 선언하고 1달간 무료 이용까지 줘가면서 열심히 프로모션 중인 듯 하다. 근데 어제 오셨던 수강생 분들께 여쭤보니 대부분 '넷플릭스'라는 단어 자체를 처음 들어 보.. 2016. 1. 12.
넷플릭스와 유튜브, 그리고 최근 콘텐츠 소비에 대한 잡담 넷플릭스드디어 한국에 들어왔다. 지난 몇년간 미국의 미디어 환경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서비스지만, 정작 한국에선 서비스가 안되니 먼나라 얘기였던 바로 그 넷플릭스. 그런데 이번에 미국 여행을 다녀와보니 새삼 실감이 나더라. 넷플릭스가 얼마나 미국에선 보편화된 서비스인지. 에어비앤비에도 넷플릭스가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거의 와이파이가 없는 것과 비슷하달까? 옵션이 아닌 기본 착장 수준이더라. 게다가 유통사의 PB상품처럼, 넷플릭스도 자체 드라마를 직접 만든다. 그 중에 한국 배우들이 출연했다고 해서 전편을 다운받았던 Sense8이라는 드라마도 넷플릭스 온리. 좀 선정적이고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와서 내 취향은 아니긴 했지만, 워쇼스키 지휘 아래 펼쳐진 후덜덜한 스케일만은 볼만 했던. 예상은 했지만 넷플릭스 .. 2016. 1. 11.
나탈리 콜(Natalie Cole)을 추모하며 (1950~2015) 󾬎 This one really hurts. When she loved you she loved you. Just real every time. Gosh...I love You Ms. Natalie R.I.P. Sending prayers and love to your beautiful family. ❤️Posted by Ledisi on 2016년 1월 1일 금요일 평소 존경하는 가수 중 하나인 '레디시'(Ledisi)의 페이스북에, 어제 뜻밖의 사진이 올라왔다.나탈리 콜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그녀를 추모하는 글을 올린 것. 인스타에 올라온 머라이어의 글을 보고, 확인 사살. 이럴 수가.ㅜ 기사를 찾아보니 어제는 한국에 딱히 보도된 게 없었고 영문 기사로 그녀가 신장질환으로 사망했다는 기사가 올라.. 2016. 1. 3.
[필독] 네이버에 새로운 블로그를 오픈합니다. 안녕하세요! nonie입니다. 2015년 한해 마무리 잘 하고 계시지요? 오늘은 조금 특별한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제가 이곳 티스토리에 둥지를 튼 지도 어느덧 9년차네요. 본격적으로 여행 블로그를 시작한 건 2008년이고, 그 후 5년간 우수 블로거로 선정되면서 과분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블로그 덕분에 여행이라는 주제로 강단에 서게 되고, 전 세계를 누비는 놀라운 경험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내년에도 변함없이 알찬 여행 노하우와 여행 정보를 발신하는 전문 블로그로 이곳을 꾸려갈 예정이에요. 하지만 티스토리 블로그를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부딪히는 어려운 점은 여전합니다. 특히 차별적으로 정보 공개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어서,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과의 소통이 멀게 느껴지는 점이 항상 .. 2015. 12. 29.
자넷 잭슨(Janet Jackson) 월드투어 티켓팅을 마친, 20년지기 팬의 소회 그녀의 팬으로, 지난 20년을 돌아보며이젠 기억조차 아련한 옛날이지만, 나는 여행기자로 사회생활에 입문하기 전 음악평론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즉 글쓰기가 삶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계기는 여행이 아니라 미국 대중음악이다. 아주 어릴 때 피아노에 입문해 오랫동안 클래식을 전공했지만, 내 귀의 이어폰엔 언제나 팝음악이 흘렀다. 1990년대는 가요의 르네상스 시대였고, 팝이 지배하던 시절은 거의 저물던 때였다. 머라이어 캐리의 Music Box가 한국에서 100만장이 팔리던 시절의 끄트머리에, 어린 내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Top 3 아티스트는 머라이어와 마이클 잭슨, 그리고 자넷 잭슨이다. 중고교 시절 내내 그들의 음악에서 파생한 흑인음악의 인디신을 깊숙히 파고들었다. 동시에 PC통신망에 접속해 이베이.. 2015. 10. 12.
메타블로그의 도를 넘는 무단 링크 수집, 법적 제재가 필요하다 오늘 내가 쓴 블로그 포스트가 구글 검색에 잘 잡히는지 검색했다가 어이없는 경험을 했다. 내 블로그의 링크는 1페이지 뿐 아니라 어디에도 잡히지 않고, 듣도보도 못한 메타 사이트에 링크된 걸 발견한 것이다. 물론 그동안 6년 넘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이런 메타 블로그에 무단 수집 경고 메일을 보낸 것이 한두 건이 아니지만, 이제부터는 그냥 넘어가면 안되겠다 싶었다. 2014/04/08 - 타이페이 빈티지 산책 2 - 중산당의 앤티크 카페에서 오후를 보내다 오늘 작성한 위 포스트의 제목에 들어있는 '타이페이'와 '중산당'으로 구글 검색을 했더니, 검색 결과의 첫 페이지에 네 번째 링크(현재 본 링크는 내 요청으로 삭제되어 점점 순위가 내려가고 있긴 하다)로 알 수 없는 사이트의 링크가 걸려 있다. 물론 내.. 2014.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