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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라이프스타일

구로디지털 맛집 순례 - 부추곱창, 샌드위치, 불고기, 쭈꾸미 등

by nonie 2009.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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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가깝다는 점을 빼면 정붙일 구석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던 메마른 땅 구로디지털단지. 하지만 매일같이 이 지역에 서식하다보니, 울창한 빌딩숲과 영양가 없어보이는 식당들 사이로 나름 갈만한 곳 찾는 재미도 알아가고 있다. 최근 회사 근처에서 식사나 회식으로 들렀던 식당 중 나름 괜찮았던 몇 곳.






함께 나온 간과 천엽.


1. 기름먹은 부추의 감칠 맛, 누렁이 부추곱창
역 근처 대로변에 있어 찾기 쉬운, 유명한 곱창집. L이사님의 급번개로 모처럼 곱창 맛을 볼 기회가 생겼다. 곱창을 많이 먹어본 편은 아니지만 부추와 함께 구워먹는 곱창은 처음이라 어떤 맛일지 궁금했다. 곱창과 염통 등의 내장, 그리고 떡 등이 푸짐하게 나오는데, 먼저 떡으로 배를 채우다가 염통, 곱창 순으로 맛을 보면 된다. 느끼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기름 지대로 먹은 부추와 곱창, 소스의 어우러짐이 입맛을 돋군다. 소주 대신 매화수를 마셨는데 4명이서 10병은 비웠으니 곱창값보다 술값이 더 나왔던 날. 근데 하필 이날 곱창 먹고 체하는 바람에 후기는 여기서 마무리;









2. 구로에서 충전하는 소녀 감성, 팡그리나 카페

가뜩이나 휴식 공간이라곤 찾을 수 없는 메마른 고담시티 구로에, 왜 그리 카페는 또 없는지. 물론 프랜차이즈는 많이 있다. 하지만 정감있는 카페를 찾기란 참으로 어렵다. 그 와중에 골목에서 발견한 보석같은 카페, 팡그리나. 입구에 노점상을 연상케 하는 커다란 봉고차가 있어 특이하다. 올해 오픈했다는 이 곳의 주 종목은 커피 류와 샌드위치, 베이커리. 그런데 특이한 것은 파스타같은 식사 메뉴랑 왕만두 같은 간식거리까지 판다는 점. 주변 직장인들을 배려한 메뉴 같다. 점심시간에 갔더니 옆 테이블에서도 파스타를 주문하는데 꽤나 맛있어 보였다. 가격도 1만원 초반으로 저렴한 편.
나는 치즈에그 샌드위치(2500원)과 아메리카노(2800원), 스콘(1000원)을 주문했다. 샌드위치는 통밀식빵을 써서 식감이 괜찮았고 양이 살짝 적은게 아쉬웠다. 스콘도 진열된 것을 골랐더니 데워주지 않아서 조금 퍽퍽했다. 하지만 이곳의 커피는 정말 칭찬할 만 하다. 한잔 더 마시고 싶을 정도로 훌훌 넘어가는 부드러운 맛과 진한 크레마! 콜롬비아 산 좋은 원두를 쓴다고 써 있던데, 정말 그런 듯. 무엇보다 이 곳의 벨벳(!) 소파는 진짜 편안하다. 구로에서 손에 꼽을 만한 편한 자리의 카페. 커피와 휴식이 필요할 때 다시 찾을 것 같다.










3. 뼛속까지 푸짐해지는 점심 식사, 암소마을의 불백
회사 맞은 편에 있는 쇠고기집의 점심 메뉴를 맛보기로 했다. 쇠고기 전문점의 돼지불고기 맛은 어떨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1인당 5천원으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실한 식사로 손에 꼽겠다. 주문한지 얼마 안되어 미리 익혀낸 불고기가 갖가지 쌈야채와 함께 푸짐하게 나온다. 사진은 3인분. 네 명이서 해장국 1그릇 추가해서 실컷 먹고도 남았다. 짜지 않은 적절한 고기 양념도 좋았고, 반찬도 바로 리필해 주신다. 단 매운 김치 류 대신 심심한 반찬이 한두 가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걸.














4. 매콤한 음식이 땡길 때, 원쭈꾸미
소주가 급 그리워지는 어느 프라이데이나잇에 찾은 쭈꾸미집. 쭈꾸미삼겹살을 첨으로 먹어봤다. 때깔만큼이나 매콤한 양념. 쭈꾸미와 삼겹살이 왜 잘 어울리는지 요걸 먹어보고 알게 됐다. 한가지 단점은 먹으면 먹을수록 너무 짜서 꼭 함께 나오는 계란찜을 다량 먹을 수 밖에 없다는 점.(물론 계란찜은 리필해 주신다) 술안주 만으로 먹기에는 간이 너무 세다. 이어서 주문한 가이바시(키조개)도 역시 간간하다. 볶음밥을 노리느라 공기밥을 주문하지 않은게 아쉽다. 처음부터 밥을 함께 시켜먹는 걸 추천한다.









피자와 감자튀김.



밥과 함께 나오는 해물떡볶이.

5. 맥주집 최고의 피자를 찾았다, 밀러타임
밀러타임은 회식 2차로 가기에 만만한 호프집이어서 자주 갔었는데, 안주 맛이 대체로 깔끔하고 맛있어서 좋았다. 근데 얼마전 피자를 시켰다가 대박이라는 생각에 소개하기로 했다. 물론 두꺼운 도우와 잡다한 토핑의 아메리칸 식 피자를 좋아한다면 별로겠지만, 얇고 바삭한 도우를 좋아한다면 꼭 한번 주문해 보길. 피자 위에 넉넉히 뿌려주는 파마산 치즈 만큼이나 고소하고 짭짤한 피자가 나온다. 참, 함께 시켰던 해물 떡볶이도 볶음밥과 함께 나와 식사 대용으로 든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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