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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여행

private travel planner(개인 여행 플래너)?

by nonie 2008.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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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상류층들을 겨냥한 맞춤 여행 시장. 아직은 그 시장의 모습이
뚜렷하지는 않다. 단순히 고급 호텔을 낀 패키지가 럭셔리 여행으로 치부되는게
한국의 현실이지만, 여행 마니아의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는 희귀한 나라로의 여행 수요도 크게 늘 것이다. 이는 이미 짜여진
여행 상품으로는 커버하기가 힘들다. 항공이나 호텔, 현지 여행사 등 비용 면에서
여행사가 감당하기 힘든 시장임은 분명하다.

이들에게 비용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대신 일반인들이 가지 않는
호텔, 좀더 값어치있고 은밀한 경험을 원한다. 그 지역을 먼저 경험한 여행전문가가
동행해 모든 스케줄을 완벽하게 안내해준다면 그들은 그 가이드에게 전 일정 비용 및
가이드비 지불의사가 있지 않을까? 어제 한 여행가 언니가 내게 간절히 물은 질문이다.

그녀는 자신이 15년동안 다닌 수많은 희귀한 나라 정보, 프랑스와 프랑스령 섬나라에 대한
해박한 지식(프랑스인 남편을 만나 현지에서 한국인 대상 민박을 경영하기도 했다),
이걸 어떻게 써먹어야 할지 궁리하다가 여행 플래너라는 직업을 생각해냈다.
그녀는 자신의 귀중한 경험을 글과 사진으로 남기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그렇다고
여행사나 일반 회사에 묶여서 일하기에는 나이도 많고 성격상 맞지도 않는다. 이제부터
블로그에 그 정보를 정리해야겠다는 막연한 계획만 있을 뿐이다. 자. 어떻게 해야 할까.

참 애매하다.

물론 그녀만큼 여행 많이 한 사람이 많지는 않다. 한 나라에 가면 보통 1~2달은
기본으로 머물며, 현지 친구도 많고 일반 항공편으로 가기 힘든 나라도
엄청 많이 다녔다. 프랑스는 전국에 걸쳐 빠삭하다. 그정도의 경험을 몇년 전에 책으로
냈다면 분명 큰 주목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2008년 현재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지금 여행 서적 시장은 포화상태다. 1주일 여행을 다녀와도 유명세로 책을 내는게
현실이다. 세계일주한 사람들 책도 넘쳐나는 게 요즘이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브랜딩하는건
여행 관련 직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나 스스로도 많이 고민하는 것 역시 정확히 이 부분이다.

여행의 트렌드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단순히 많이 갔다 오고 많이 아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타히티, 마다가스카르, 아르메니아....이른바 동양인 없는 여행 마니아만의
전유물도 이젠 누구나 맘만 먹으면 갈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곳을 원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극소수다. 문제는, 그 소수가 여행에 매우 의지가 있는 이들이라는 것. 그들에게 가이드가 필요한가??
허니문이든, 자유 여행이든 남들이 안가는 루트, 남들이 안가는 나라를
가고 싶은 건 여행을 꿈꾸는 자들의 특성이다. 문제는 마니아와 상류층 수요의
특징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마니아들은 최저의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을 원한다. 예를 들어 뉴칼레도니아를
간다고 할 때, 마니아들은 거기서 제일 저렴하고 합리적으로 묵을 수 있는 호텔과
항공편, 식당 등을 검색한다. 또 여행의 준비 단계에서 행복을 느낀다. 그걸
누가 대신해 준다면 여행의 즐거움은 반 이상 감소할 것이다.

분명 상류층을 대상으로 한 여행 시장은 생겨날 것이다. 그러나, 상류층은 그들의
문화에 걸맞는 숙소와 일정을 원한다. 자유여행을 했던 사람이 이들의 욕구에 정확하게
맞추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오히려 구글검색을 아주 잘하는 플래너가 전세계 여행자들의
피드백을 수렴해 일정과 패키지를 정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여행 플래너라는 새로운 직업군, 과연 생겨날 수 있을까?
지속적인 Self-Branding(확실한 차별점),그리고 '인맥'이 있어야 승산이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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