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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강의

여행하며 일하는 삶을 갖게 되기까지 & 2017 여행 커리어 워크숍 예고

by nonie 2016.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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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과 도시를 선택하는 삶을 갖기까지

대학에 들어와 비로소 알게 된 사실은,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는 진로와 직업을 제대로 탐색할 기회가 없다는 것이었다. 선배가 무슨 고시를 준비하니 나도 해야지, 라는 식으로, 주변 몇몇 얘기만 듣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일쑤였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원하지 않았던 직장을 하나 둘 선택한 뒤 안주하기 시작했다. 30대로 접어들자 "어짜피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는 건 비현실적이야"라고 합리화한다. 삶이 이런 식으로 귀결되기 까지 걸리는 시간? 성인이 된 지 채 10년이 지나기 전에, 우리의 삶은 이미 멀리 와 있다. 


좋아하는 것이 확실했던 내게, '원치 않는 전공과목'이라는 20대 첫번째 선택은 큰 실망을 안겨 주었다. 그래서 20대에는 안정적인 직장보다는 다양한 직업을 탐색해 보기로 결심했다. 다행히 대학은 내게 전공보다 값진 배낭여행의 기회를 열어 주었다. '딱 그 시기에 하면 좋을' 장기여행을 몇 차례 다녀온 후, 졸업 전에 목표로 했던 직장에 입사했다. 하지만 경직된 조직문화가 맞지 않는 것을 깨닫고, 몇 차례의 이직을 거치며 다양한 직장 환경을 경험했다. 20대 시절 이직 기준은 '대체 불가능한 포지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직종/업종인가?' 였다. 사실 이직이나 전직을 두려워하지 않고 많이 시도해야 하는 시기가 20대다. 이때 제대로 된 탐색을 하지 않으면, 30대가 되어서도 여전히 방황은 계속된다. 


그로부터 몇 년이 흐른 지금은, 감사하게도 계절과 도시를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 직업 독립 후 지난 2년간은 콘텐츠 디렉터로써 어떤 삶을 영위할 수 있을지를 가늠해보는 해였다면, 올해는 기업과 기관 출강을 하게 되면서 개인 클래스를 열 수 없을 정도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강의와 교육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2달 정도는 해외에서 여유있게 일하며 새로운 일을 구상하고 업계 인맥을 넓힌다. 5월은 아시아의 여러 호텔에서 보냈고, 11월은 하와이와 상하이에서 보냈다. 내년에도 아마 비슷할 것 같다. 돌이켜보면 20대 시절 막연히 꿈꿨던 나의 30대가, 대략 이 비슷한 모습이지 않았을까. 


 






마침 지난 달 하와이-상하이에 머물고 있을 때,  한 분이 방명록에 글을 남겨 주셨다. 



"첫 해외여행 후 잘못된 방향으로 경력을 쌓고 있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고, 직업에 대한 고민까지 이어졌어요. 

그러다 작가님의 블로그와 책을 발견하게 되었고, 지금은 여행하며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상상만 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현실적으로 어떤 노력과 준비를 해야 하는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직접 강의를 들으면서 커리어와 여행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고 싶습니다."



문득, 이런 고민을 가진 분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지 떠올려 보았다. 현재 기업과 기관에서 진행하는 나의 모든 강의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입장에서 준비하는 내용이다. "임직원들이 어떻게 하면 즐겁게 휴가 다녀와서 즐겁게 일할까?"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직장인 '개인'의 커리어와 관련한 조언이나 노하우는 전달할 통로가 없다는 걸 문득 깨달았다. 



2017년, 새로운 여행 커리어 프로그램
그래서 2017년 2월부터 퇴사를 꿈꾸고 있지만 준비가 막막한 분을 위한 '여행 커리어 워크숍+독서 모임'을 시작하기로 했다. 일방적인 교육이나 독서모임이 아니라, 특별히 선별된 추천도서 리스트와 커리어 강의가 모두 반영된 새로운 프로그램이다. 

나처럼 여행 콘텐츠를 생산하고 싶은 분, 혹은 여행과 병행할 수 있는 직업을 꿈꾸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수익모델과 핵심 노하우를 공유하려고 한다. 곧 정식으로 개강 소식은 공지하겠지만, 혹시라도 관심있는 분들은 아래 비밀댓글로 성함/이메일을 남겨주시면 따로 알림메일을 드릴 예정.:) 


P.S 1월 8일 현재, 비공개 신청자 만으로 클래스가 거의 인원이 찬 상황이어서, 공개 모집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강남반(2/6 개강), 종로반(2/9일 개강) 3주 과정 중 강남반은 마감 임박, 종로반만 약간 여유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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