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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독서

상하이 여행을 준비하며 읽은 책 - 칸지의 부엌, 배낭에 담아온 중국

by nonie 2014.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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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상하이 자유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이드북인 론리 플래닛 상하이 편 외에는 기존의 여행 가이드북이나 에세이는 따로 찾아 읽지 않았다. 내 여행 일정이 패턴화되는 것이 싫기도 했고, 중국 본토의 대도시 여행은 처음인 만큼 중국에 대해 좀더 넓고 다양하게 알고 싶었다. 그렇다고 중국에 대해 본격 공부를 하자면 방대한 역사부터 경제, 사회까지 너무 막막해진다. 그래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두 권 골라서 여행 전과 여행 도중 읽었는데,
 둘 다 추천하지 않을 수가 없다. 너무 재미있어서.





배낭에 담아온 중국(2012) - 대만 지식인이 바라보는 흥미로운 중국
솔직히 제목만 보고는 그냥 그런 여행 에세이인줄 알았는데, 대만의 당대 지식인인 저자가 대학 졸업을 앞둔 아들과 중국을 종단 여행한 어마어마한 컨셉을 숨겨두고 있었다. 저자 특유의 중국식(대만식?) 유머가 전반에 흐르고 있어 현실 웃음 빵터지는 대목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부분은 아들에게 "모임에 참석할 때는 받은 명함을 화장실에 들고 가서 이름을 모두 외우고 오라"고 가르치는 대목이다. 세계적인 경영대학을 졸업한 아들에게 진정한 사업가로서 갖춰야 할 세심한 애티튜드를 알려주고, 새로운 도시를 도착할 때마다 지역 경제 수치를 분석하게 하는 등 차원이 다른 가정교육의 단면을 보여준다. 물론 상하이 에피소드도 포함되어 있어 여행 후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했고, 개인적으로는 여행기 이상의 임팩트를 받았던 책.






칸지의 부엌(2012) - 맛깔나는 음식영화 한 편같은 소설
소설을 거의 읽지 않는 내가 상하이의 한 카페에서 두 시간동안 꼼짝않고 읽어내려간 마성의 음식 소설. 배경은 베이징이지만 중국의 음식 문화를 주 소재로 삼고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푸드 컬럼니스트인 여주인공이 갑자기 남편을 잃고 황망한 상태에서 베이징으로 취재를 가며 펼쳐지는 로맨스. 베이징의 한 동양인 셰프가 그녀에게 영혼을 울리는 중국음식을 대접하면서 일과 사랑, 사랑과 일을 동시에 쟁취한다 뭐 그런 내용. 사실 뻔하게 전개될 법한 내용인데, 고대부터 내려오는 중국 음식의 역사를 화려하게 덧붙여 한 편의 영화같은 스토리를 그려 놓았다. 샤를리즈 테론같은 금발머리 언니랑 다니엘 헤니같은 남주인공으로 언능 영화좀 만들어 줘요...

사실
이 책은 소설가 조경란씨가 한 잡지에 기고한 요리책 관련 컬럼에서 "상하이 여행을 앞두고 읽은 추천 도서"로 언급한 부분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됐다. 나처럼 상하이에 직접 가져가서 예쁜 카페에서 읽어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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